작년 초 '소년심판' 이후 잠잠하던 넷플릭스에서 기대작을 오픈했다. 바로 영화 '야차'이다.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설경구와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박해수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영화 제목인 '야차'의 유래는 원래 인도 신화와 불교에 등장하는 귀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몇 년 전 '프리즌'이라는 영화를 연출했던 나현이 감독을 맡았고 앞서 언급한 설경구, 박해수, 양동근, 이엘, 송재림 등이 출연했다. 시나리오상 중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동북아시아 각국 스파이들의 액션 누아르이다. 설경구가 연기하는 지강인은 국정원의 블랙 요원으로 그의 별명이 바로 '야차'이다. 모질고 사나운 귀신인 야차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라고 한다. 그가 이끄는 블랙팀은 총 4명이다. 나름 개성 있게 캐스팅이 잘 되서인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 먼저 이 중 양동근은 홍 과장 역을 맡았다. 여행사로 위장한 국정원을 전반적으로 책임지는 역할로 다른 팀원들이 주로 필드에서 활약을 한다면 홍 과장은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이다. 참고로 후반부에 나름 격렬한 액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엘은 희원 역을 맡았다. 단발머리로 보이쉬한 매력을 선보이며 이번 영화에서도 자기 존재감을 확실히 살리는 매력을 보여준다. 박해수가 연기하는 지훈은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이다. 대기업의 회장(최원영 분) 비리 캐기에 실패하면서 이로 인해 좌천을 당하게 된다. 매일 무료한 시간만 보내던 그에게 원대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바로 중국에 있는 국정원 해외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의 감찰을 하라는 게 바로 그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블랙팀에 합류하게 되는 지훈은 뒤이어 말도 안 되는 음모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25분이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 중이다.
특별 감찰관이 된 검사 박해수, 그의 운명은?
전 세계 스파이의 최대 접전지라고 하는 선양에서 활동하는 국정원 조직이 있다. 바로 해외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이다. 임무 완수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일명 '야차'로 불리는 지강인이 이끌고 있는데, 어느 시점부터인지 블랙팀의 보고서가 모두 가짜인 것으로 밝혀진다. 이에 국정원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좌천된 검사 한지훈을 특별 감찰관으로 파견한다. 한지훈은 보고되지 않은 블랙팀의 행동에 의심을 품고 끈질기게 따라붙지만, 야차와 그의 블랙팀은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공작을 펼쳐나간다. 그 와중에 지훈은 블랙팀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기도 한다. 폭력, 감금, 살인을 일삼는 그들의 모습은 누가 봐도 정의를 지키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에 지훈이 항의를 하지만 돌아오는 건 강인의 무자비한 폭행이었다. 처음부터 반감을 가지게 된 지훈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드러나는 비밀의 실체는 지훈을 당황시킨다. 마침내 블랙팀의 진짜 임무의 전말을 알게 되고 북한, 중국, 일본까지 동북아 주요 스파이 조직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비밀공작의 실체가 드러난다. 잡지 않으면 잡히는 스파이들의 진짜 전쟁이 시작된다.
전쟁 같은 첩보 작전의 결말
영화 '야차'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동북아 정세를 나름 영화 안에 녹이려고 애를 쓴 흔적이 많이 보인다. 또한 지강인의 임무가 드러나는 1차 반전, 국정원 내부의 스파이가 밝혀지는 2차 반전 등은 영화의 극적인 부분을 잘 살려낸 것 같다. 또한 스파이들의 최대 격전지에서 벌어지는 설정이니 만큼 배신이 난무하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니 그들의 움직임, 펼치는 임무가 매번 불안하고 보는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북한에서 탈출한 '39호'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펼쳐지는 동북아 각국의 첩보전이 주 내용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파이들의 공통된 적이 바로 일본임이 밝혀지면서 종국에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대립이 주를 이룬다.
새롭지는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
나름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모였다고 해도 괜찮을 듯싶다. 물론 블랙팀 개개인의 신상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중심축 자체가 설경구와 박해수이고 영화 '야차'에서는 물과 기름 같은 이 둘이 어떻게 섞여가는 가를 보여주는가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 같다. 만약 후속 편이 나오고 블랙팀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그때에는 개개인의 성장 배경이라든지 블랙팀이 된 사연 같은 것도 풀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러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나름 도시의 네온사인의 화려함 뒤편에서 스파이들의 세계를 꽤 멋지게 그려낸 느낌이었고 특히 총격전 등 액션 장면들을 상당히 볼만했다. 믿고 보는 배우 설경구의 카리스마가 워낙 훌륭했기에 다른 배우들과의 시너지가 워낙 좋았던 것 같다. 중후반에 양동근의 반전도 나름 재미있었고 아이돌 출신이지만 원래 배우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진영, 그리고 오랜만에 경상도 사투리로 멋지게 등장해 주신 송재림까지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준 요소 중의 하나였던 것 같다.
초반의 이야기와 스파이 전쟁 등의 설정, 동북아를 둘러싼 숨 막히는 정세 때문에 영화 '야차'는 나름대로 긴장감과 재미가 있다. 총격전의 비중도 높아서 시원한 액션도 같이 즐길 수 있다. 대신 소재는 진부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비정한 스파이의 세계를 암시하기 위해서인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강렬하고 어두운 색감의 배경이 인상적이었다. 중간중간 오글거리는 연기도 있었지만 설경구가 있었기에 잘 커버된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시간은 훌쩍 지나갔을 만큼 몰입했던 영화였다. 오락용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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