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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리뷰

외계+인 1부, SF 영화의 원년

by 눈큰연어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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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하자마자, 온 가족(초등생 2명 포함)과 함께 극장에서 관람했다. 처음에는 성인 영화라서 마땅치 않아 하던 아이들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기립 박수를 치고, 넷플릭스에서 틈만 나면 다시 보고 있는 중이다. 사실 이 '외계+인 1부'는 와이프의 선택이라 나 자신도 긴가민가 했었는데, 의외로 한국 SF 영화 수준이 여기까지 올라왔나 싶을 정도로 놀라기도 했고, 중간의 코믹한 내용에서는 오랜만에 시원하게 웃을 수 있었다.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내용에 앞서 배우들의 면면이 너무 화려하다. 개인적으로 호감이 있는 류준열을 필두로,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의 주연 외에도 이하늬, 신정근 등의 조연, 목소리 연기의 김대명, 김기천, 윤병희, 윤경호, 옥자연 등의 단역들의 연기 또한 절정에 오른 것 같다. 이런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최동훈 감독의 공이 아닌가 싶다. '범죄의 재구성'으로 데뷔한 이래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매 작품마다 흥행을 기록한 감독이다. 특히 최근작인 '도둑들'과 '암살'은 모두 관객수 천만을 넘어 그를 쌍 천만 감독이라 불리게 해 주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 무려 7년 만에 이 영화를 가져온 것이다. 시나리오 작업만 2년 가까이 걸렸다고 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42분이다. 약간 긴 것 같지만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시간 빨리 갔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외계+인 1부 (Alienoid)

얼치기 도사 무륵, 신검을 찾으러 나서다

아주 오래전부터 먼 우주의 다른 행성 외계인들은 그들 범죄자나 죄수들을 지구에 사는 인간의 몸에 가두는 일을 지구인들 몰래 해왔다. 죄수들이 인간의 몸에서 탈출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럴 때면 가드(김우빈 분)와 썬더(김대명 목소리)가 죄수들을 다시 찾아내 가두게 된다. 1380년 가드(김우빈)와 그의 동료 썬더(날아다니는 소형 변신 로봇)는 탈출한 죄수들을 잡으러 지구로 왔다가 위험해진 갓난아이를 데리고 현재 시대(1380년 기준으로 미래)로 오게 되고, 아이는 자라서 10살 정도가 되었으며 원래 옛날 시대에 살던 아이가 현시대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다시 과거, 1391년 도술을 할 줄 아는 도사 무륵(류준열 분)은 자신이 가진 부채 속의 고양이이지만 사람으로 변신이 가능한 우왕(신정근 분)과 좌왕(이시훈 역)과 함께 다니면 현상금을 타기 위해 범죄자들을 잡아들이는데 어느 날 신검이라는 칼이 매우 높은 금액으로 수배가 내려지고 무륵은 이 신검을 찾으러 다닌다. 다시 현재, 우주에서 많은 범죄자들이 지구로 오게 되고, 그 범죄자들은 인간의 몸속에 갇히게 되고 그 일을 당한 인간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하지 못하는데, 그중 한 명인 문도석(소지섭 분)의 몸에도 죄수가 들어오게 되고 이 죄수가 아주 중요한 인물이고 이를 찾기 위해 어느 날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고 문도석을 쫓게 된다. 다시 과거로, 나름 유명한 도사들이자 신선들인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은 어떤 괴이한 조직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그리고 630년 전에 어찌 된 일인지 한 명의 처자(김태리 분)는 천둥(총)을 쏘며 전혀 시대에 맞지 않는 무기를 사용한다.

외계인 죄수 중에 최강 빌런이 있었다

1380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로봇과 외계인에 우주선, 그리고 타임머신까지 이게 도대체 무슨 조합이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퓨전 SF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SF 퓨전 사극 현대물이라 할 만하다. 과거의 류준열, 김태리 현재의 김우빈, 소지섭이 메인 스토리를 끌고 나간다. 따지고 보면 우선 메인 설정이 조금 공감이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다. 가령 먼 우주에서 굳이 외계인 죄수들을 지구까지 와서 인간의 몸 속에 가둔다는 설정이 그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그러한 발상도 새롭다면 새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형사인 문도석의 뇌에 갇힌 죄수는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존재로 외계인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도록 선동하는 속칭 '설계자'였던 것이다. 이 설계자를 탈옥시키기 위해 또 다른 되수가 우주선을 끌고 문도석을 찾아온다. 설계자가 자신의 뇌 안에서 각성을 하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살인범이 된 문도석은 정체 모를 무엇인가가 자신을 쫓아오자 엘리베이터 안으로 도망치지만, 엘리베이터 문을 종이장처럼 찢어버리는 모습에 경악하게 된다. 위기의 순간 가드의 개입으로 인해 위기를 모면하지만, 이미 외계인 죄수들에게는 어마무시한 계획이 있는 상황이다. 이들을 막지 못하면 현재에 살고 있는 지구인들은 모두 몰살당하게 되는 상황이다. 가드와 썬더, 이안은 이들을 과거에 가두고 다시 돌아와 모든 것을 되돌릴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과연 이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전체적으로 A 플러스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내용이다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기도 하다. 개봉 전 사시회에서는 독특하고 새로워서 좋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무협과 SF 등 많은 장르들로 인해 실제 이 영화의 장르가 확실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장르와 내용 자체가 워낙 생소해서인지 1부에서는 이를 우선적으로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이해시키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1부의 약간 허무(?)한 마무리가 이해가 간다. 전반적으로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가 따로 전개되기도 하고 어느 시점에 합쳐지기도 하는 구성 때문에 산만하다고 할 수 도 있지만 액션과 CG의 우수함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 것 같다. 물론 해외 블록버스터와 비교했을 때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많은 기술 발전을 이루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염정아와 조우진 두 배우의 웃음 선물 세트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한 영화로 두번째, 세 번째 볼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부는 2023년, 바로 금년에 개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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