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셉터(interceptor)'의 뜻은 요격기이며 참고로 intercept(인터셉트)의 뜻은 '가로막다' 또는 '가로채다'이다.
장르는 액션, 스릴러, 모험이고 감독은 매튜 라일리이다. 러닝타임은 96분으로 길지 않은 편이다. 주연 배우로는 엘사 파타키, 루크 브레이시 등이다. '인터셉터'는 핵미사일의 위협에 처한 미국을 구해내는 영화이다. 도입부에서 영화와 관련된 정보를 설명하는데, 러시아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에 도달하는데 24분이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은 12분 안에 공중에서 핵미사일을 무력화시켜야 한다. 미사일 조기 경보 통제소는 두 곳이 있는 한 곳은 알래스카의 그릴리 기지, 다른 한 곳은 SBX-1로 알려진 해상 기반 X-레이더이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용병들에 의해 알래스카의 그릴리 기지가 장악당하고 이제 남은 것은 SBX-1인데 이곳을 콜린스 대위(엘사 파타키 분)가 수호하는 내용이 이 영화의 큰 줄기이다. 연출을 맡은 매튜 라일리 감독은 그가 2017년에 쓴 내용으로 그의 연출 데뷔작이다. 넷플릭스 공개 전 호주에서 2022년 5월 26일에 깜짝 개봉을 했다. 현재는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인터셉터, 대양 한가운데의 레이더 기지
영화는 알래스카의 그릴리 기지가 습격을 받아 통제소가 파괴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남은 곳은 SBX-1 뿐이다. 주인공인 콜린스 대위는 이곳으로 복귀해 돌아오고 이때부터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참고로 콜린스 역의 엘사 파타키는 크리스 햄스워드의 부인이기도 하지만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엘레나 역을 맡았던 배우이다. 육아로 인해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복귀작으로 참여한 게 바로 이 '인터셉터'이다. 어쨌든 돌아오기 싫었던 SBX-1로 복귀한 콜린스는 바로 업무에 투입된다. 러시아 잠수함이 며칠간 기지 근처에 계속 나타난 건 물론, 러시아 타블린카 기지가 어떤 무리의 공격을 당해 16기의 핵미사일을 빼앗겼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여기에 그릴리 기지까지 내부에서 공격을 당하며 위기 상황이 펼쳐지는데 이때 콜린스는 SBX-1에도 내부 첩자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 내부 첩자에 의해 기지 책임자인 마셜 대령은 총을 맞고 전사하고, 콜린스 대위는 가까스로 피하지만 통제실에 갇히게 되자 침입자들은 통제실로 진입을 시도하고 콜린스 대위는 이 상황에서 미사일 방어 기지 통제실을 지켜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진지하면서도 약간 어색한 액션들
영화를 보고 있자면 허술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중에서도 액션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대충 합 맞춰서 찍은 것 같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최근 포스팅한 범죄도시 2의 잔상이 많이 남아서인지, '인터셉터'의 액션은 너무 현실감이 떨어졌다. 가령 맨손 격투신에서 덩치 큰 남자가 발차기 한 번에 나가떨어진다거나 다른 장면들에서도 콜린스 대위와 격투 중인 침입자들이 일부러 맞아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였다. 악당의 체격이 상당히 컸기 때문에 여주인공을 등에 달고도 충분히 버튼을 누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성공하지 못하는 장면도 옥에 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아시아계 침입자와 격투하는 장면에서도 침입자들이 들어온 루트 그대로 전원이 다 들어오던지 아니면 아시아계 침입자가 들어올 때 여러 명이 함께 들어왔으면 될 것 같은데 통제실 문 앞에서 문 열라고 인질 데려와서 협박하는 것도 상당히 허술한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침입자와 펼쳐지는 최후의 결전은 최신 액션 영화라고 하기엔 너무 어설펐던 것 같다. 아무래도 주인공인 콜린스 대위를 영웅으로 묘사하는 과정에서 너무 무리수가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이 때문에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인터셉터의 이분법적 시각
앞서 허술했던 액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다른 서운했던 점은 바로 이분법적 시각이다. 총괄인 크리스 햄스워드의 와이프가 주인공인 탓도 분명하겠지만, 너무 여성을 치켜세우는 경향이 전반적으로 짙게 깔려있다. 콜린스 대위를 영웅시한 것은 그녀가 주인공이니까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대통령도 여성이라는 것과 상대적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 대부분이 파렴치한 짓을 하거나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침입자들이 통제실에 진입한 후에도 여주인공을 살려두는 이유가 있어야 하지만 그녀가 특별히 비밀 코드를 안다던가 탈출루트에 관련이 있다거나 그도 아니면 만약을 대비해 인질로 잡고 있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전혀 그런 게 없다. 내부 첩자가 여주인공과 대결을 할 때도 일반적인 상황에서라면 여주인공에게 치명적인 부상이나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었음에도 괜히 대화하다가 제압할 기회를 놓치고 그제야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많이 미흡했다. 개인적으로 블랙 코미디가 아닌 이상 이러한 시각은 불편하다. 다시 말해 전쟁 장르에서 적군과 아군을 이분법적으로 연출한, 인터셉터의의 모습과 정반대로 남성의 우월함 만을 강조하는 작품들 말이다. 더불어 여성을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면 그만큼 액션에 더 공을 들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넷플릭스의 '인터셉터'는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한다는 액션 영화이지만 토르의 햄시기형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게 더 이슈가 된 듯하다. 요즘 크리스 햄스워드는 마치 넷플릭스와 종신 계약을 맺은 것처럼 계속해서 넷플릭스 영화로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특히나 이번 영화에서는 제작 총괄을 맡으며 자신의 진짜 아내인 엘사 파타키의 연기 컴백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모양새이다. 사랑꾼으로 소문난 크리스이고 영화의 성공을 위해 깜짝 출연까지 불사했지만, 영화에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 요소가 된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영화 제작 예산도 대략 150억 이내로 계획했고 그래서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된 한계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예산보다는 감독의 데뷔작이라 그런지 여러 상황 설정이나 몇몇의 캐릭터들이 어설펐고, 액션 면에서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웬만한 영화는 추천하는 편이지만 이번 '인터셉터'는 보는 중간에 '그만 볼까?' 하는 생각을 몇 번 했을 정도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 크리스 햄스워드의 열성 팬들에게는 추천한다!
'영상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관의 피, 자기 선택에 책임지기 (0) | 2023.01.06 |
---|---|
외계+인 1부, SF 영화의 원년 (0) | 2023.01.05 |
레드 노티스, 선수와 사기꾼 (0) | 2023.01.04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하드 보일드 추격 액션 (0) | 2023.01.04 |
라스트 홀리데이, 죽음 앞에서 솔직해지기 (0) | 2023.0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