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레드 노티스(Red Notice)'의 의미는 인터폴이 지정한 8가지 국제 수배 등급 중 중범죄 피의자를 대상으로 내리는 전 세계적 경보이며 국제적인 지명 수배자에게 내리는 최고 등급의 '적색 수배'를 의미한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이 '레드 노티스'는 2021년에 개봉되었다. 주연 배우로는 영화 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에도 얼굴을 비춘 적이 있는 드웨인 존슨, 라이언 레이놀즈, 갤 가돗 등이다. 감독은 로슨 마샬 터버라는 분이고 15세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15분이다. 순전히 라이언 레이놀즈 때문에 시청했다. 너무 억지스럽지 않은, 표정에서부터 웃음을 주는 배우로 울적할 때마다 그가 나오는 영화를 찾아보는 편이다. 이번에는 중간에 반전 아닌 반전도 있어 한층 재미있었던 것 같다.
무언가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는 아니다. 액션과 함께 유물을 쫓고 훔치고 사기 치는 킬링타임 오락 영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레드 노티스의 줄거리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에게 선물했다고 알려진 세 개의 알 중에 마지막 한 개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내레이션으로 '레드 노티스'는 시작한다. 희대의 천재적인 도둑으로 기억되고 싶은 주인공 '놀란 부스(라이언 레이놀즈 분)'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첫 번째 알을 손에 넣지만 자신을 FBI라고 소개하는 '존 하틀리(드웨인 존슨 분)'와 대면하게 되면서 인터폴의 '다스(리투 아리야 분)' 경관과도 악연을 만들게 된다. 추격전 끝에 자신의 발리 거주지로 첫 번째 클레오파트라의 알을 들고 귀환한 놀란은 매복해 있던 하틀리 요원과 다스 요원에게 붙잡히는데 이때 첫 번째 알을 수거하던 와중에 '비숍(갤 가돗)'이 끼어들어 알을 수중에 넣고 사라진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다스 경관은 하틀리와 부스를 모두 러시아 감옥에 넣어버리지만 간수장을 돈으로 매수해 침입한 비숍은 두 사람에게 두 번째 알과 세 번째 알을 같이 찾아내자고 제안한다. 클레오파트라의 두 번째 알은 강박적인 보안에 신경 쓰는 대부호 '소토 보체(크리스 디아만토풀로스 분)'가 가지고 있다. 그가 개최한 가면 파티에 잠입한 세 사람은 두 번째 알을 성공적으로 훔치고, 마지막으로 베일에 쌓여 있던 세 번째 알은 히틀러 치하의 나치가 정글 한복판에 만들어 놓은 벙커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 개의 알을 모두 확보하려던 찰나, 하틀리와 비숍은 연인 사이임이 밝혀지고 뒤통수를 아주 세게 얻어맞은 부스는 다스 경관에게 잡혀가며 복수를 다짐한다. 비숍과 하틀리는 자신의 외동딸 결혼 선물로 클레오파트라의 세 개의 알을 3억 달러에 원하던 이집트 대부호에게 제안을 받았던 것이었고, 그에게 알 모두를 건넨 비숍과 하틀러는 인터폴에게 자진 신고를 해 나치의 장물을 회수하게 만들고 사르데냐의 요트 위에서 둘 만의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들의 요트에 몰래 숨어있던 부스가 나타나 그들의 계좌를 다스 경관에게 다 까발렸다고 말하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자고 제안하면서 결말을 맺는다. 왠지 2편을 암시하는 장면이긴 하지만 후속 편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레드 노티스를 보고 나서
이 영화는 거의 모든 흥행 요소를 한데 욱여넣은 짬뽕 같은 영화다.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인디아나 존스, 화려하게 다 부수는 화끈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이나 007 시리즈 같은 스파이 액션, 거기에 라이언 레이놀즈의 재치 있는 구강 액션까지 모두가 말이다. 하지만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도 많이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들게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을 하면서 감상하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서로 속고 속이고 또 속이고 또 속는 재미가 재미있었다.
순전히 라이언 레이놀즈 때문에 이 영화를 봤다. 킬러의 보디가드 1편과 2편을 보고 나서 그가 나오는 영화는 가능한 빼놓지 않고 있다. 심각하거나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단순히 즐기고 싶을 때, 시간 때울 게 없을 때나 그저 웃고 싶을 때 이 영화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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