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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리뷰

워, 동양과 서양의 액션 지존들이 만났다!

by 눈큰연어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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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이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액션 그 자체를 좋아하는데 동양과 서양의 액션 연기의 대가들이 뭉쳤다. 같은 편이면 긴장도나 몰입감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서로 반대편에서 서로를 이겨야만 하는 관계로 설정이 돼있다. 이연걸은 이번이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3번째로 악인을 연기하는데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악역도 잘하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장르는 액션, 스릴러이고 러닝 타임은 103분으로 그리 길지 않다. 이연걸이 킬러 역인 '로그'로, 제이슨 스타뎀은 FBI 특수요원으로서 '로그'를 추격하는 '잭 크래포드'로 분했다. 

워 (WAR)

워, 간단한 내용 소개

FBI 동료인 팀 론이 전설적인 킬러 로그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뒤, 잭 크로포드는 로그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3년 후, 홀연히 종적을 감춘 로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진 홍콩 삼합회와 야쿠자 사이에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 불을 붙이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로그는 삼합회 보스 창(존 론 분)의 집에 거주하면서, 야쿠자 보스 시로(이시바시 료 분)의 명령을 따르며 아슬아슬한 긴장감 속에 두 조직 간의 관계를 유지한다. 한편, 잭 크로포드는 특별 수사팀을 구성, 두 거대 조직의 전쟁 한가운데로 뛰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간다.

"네 눈을 기억해. 아주 낯익어 보여."

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야쿠자와 삼합회 간의 전쟁을 그린 액션 누아르이다. 여기에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의 대결 구도가 가미되어 영화의 긴장감과 재미를 끌어올려준다. 개인적으로 내가 다 좋아하는 배우들이고 한 명씩 나오는 영화도 즐겨 봤는데, 여기에서는 두 명의 배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물론 이 둘은 이전에 '더 원'이라는 작품에서 한차례 만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포커스가 이연걸에게 맞춰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제이슨 스타뎀이 그 영화에 출연한 걸 모르는 사람도 상당수였다. 이후 제이슨 스타뎀이 액션 스타로 자리를 확고하게 굳힌 후 만난 게 이번의 '워'이다.

"이 바닥에서 적과 동지는 아무 의미가 없어."

미국에서 활동중인 일본의 야쿠자와 중화권의 삼합회 간의 전쟁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그 중심엔 전설적인 킬러인 '로그'가 자리하고 있다. 로그는 야쿠자와 삼합회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두 세력 간의 전투 현장에 항상 나타나고, 엄청난 실력임에도 그의 정체는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는데, FBI 요원인 '잭 크로포드'는 이전 파트너의 원수인 '로그'만을 쫓아다니며 거대한 사건의 중심으로 빠져 들어가게 된다. 어떤 이유인지 알 수는 없지만 로그는 원래 자신이 섬기던 야쿠자를 배신한 뒤 삼합회에 붙었고 삼합회의 보스인 '창'이 가보인 말 동상을 야쿠자로부터 되찾는 걸 도와준다. 하지만 이후에도 로그는 헬멧을 쓰고 정체를 숨긴 채 야쿠자 폭주족으로 위장한 후, 삼합회 폭주족들을 야쿠자 구역으로 끌어들여 처치하는 등 두 조직의 대립을 격화시킨다. 또한 삼합회의 신임을 얻기 위해 잭 크로포드를 끌어들이기도 한다. 결국 나중에 잭 크로포드는 로그가 두 조직을 이간질시키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톰 론은 죽었어. 내 이름은 로그야."

삼합회를 끝내기 위해 일본에서 건너온 야쿠자 보스인 '시로'와 로그는 결국 야쿠자의 근거지에서 각자가 일본도를 들고 칼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싸움 끝에 로그는 자신이 바로 처음에 죽은 걸로 여겨졌던 '톰 론'이라는 것을 밝힌다. 영화 초반에 자신의 집에서 로그에 의해 죽을 뻔했지만 실제로는 반대로 그를 제압해 죽이고 로그로 위장하여 그 배후를 캐려고 했던 것이다. 이에 시로는 잭 크로포드는 자신을 위해 일했으며, 톰 론을 넘긴 것도 그였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죽음을 맞게 된다. 신변을 정리하던 크로포드는 마지막에 론과 함께 영화의 처음 무대였던 부두에서 만나게 되고 격투를 벌이게 된다. 이때 크로포드는 론을 거의 제압하고 죽이려 하지만, 론은 크로포드가 얘기했던 '아무리 얼굴을 바꿔도 눈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론임을 밝히고 크로포드도 충격에 빠진다. 결국 친구를 배신한 크로포드는 죽게 되고 론은 금문교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게 되면서 영화가 끝난다.

 

서두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한 것은 바로 액션신의 내용과 비중이다. 두 주인공의 맨손 격투라기보다 제이슨 스타뎀은 총격신의 비중이 훨씬 많고 이연걸만이 그나마 본인의 쿵후 액션을 선보이지만, 기존 황비홍의 이연걸을 떠올리면 무술 액션 자체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지 않다. 오히려 무술 액션보다는 감정을 억제한 냉혹한 킬러로서의 연기가 더 돋보이며 가장 하이라이트라 기대했던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의 결투 장면도 약 10초 정도로 아주 짧다. 하지만 로그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는 깜짝 놀랐을 정도의 반전이었던 것 같다. 짧은 시간 때우기에 적당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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