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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리뷰

잭 리처, 톰 크루즈의 심판이 시작된다

by 눈큰연어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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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시간을 때우기 위해 넷플릭스를 배회하던 중, 익숙한 얼굴이 나오길래 별 기대 없이 봤다가 손뼉 친 영화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에 톰 크루즈(잭 리처 역), 로자먼드 파이크(헬렌 역), 로버트 듀발(카쉬 역), 베르너 헤어조크(제크 역), 리처드 젠킨스(로딘 역), 데이비드 오예로워(에머슨 역) 등이 출연했다. 우리나라에는 10년 전인 2013년 1월에 개봉했다.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로 톰 크루즈의 명품 연기를 접할 수 있다. 리 차일드의 소설 '원 샷'이 원작으로 내용은 도심에서 5명의 시민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용의자가 잭 리처를 데려오라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톰 크루즈는 감독과 배우로서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2018)'에서도 같이 작업을 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각본가로서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미이라(2017)', '탑건: 매버릭(2022)'에서도 톰 크루즈와 함께 했다고 하니 둘 사이의 인연이 심상치 않다.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극 초반에 사건의 범인이 바로 밝혀지기 때문에 범인이 누구일까 추리하는 수고를 덜 수는 있다. 또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고 전개가 빨리 진행이 돼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비교적 젊었던 시절 톰 크루즈의 액션이 더해진다. 여주인공과의 케미도 적절히 포함되었고 개그 코드들도 들어가 있다. 러닝 타임은 130분, 15세 관람가이다.

잭 리처 (Jack Reacher)

"잭 리처를 데려와."

조용한 도시 피츠버그 어느 야구장 근처에서 묻지마 저격살인이 발생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여러 명의 시민들이 저격 당해 숨진 비극의 현장에서 용의자의 단서를 추적한 나머지 결국 범인은 잡히게 된다. 그는 바로 퇴역 군인인 '제임스 바'였다. 사건 발생 후 하루도 채 지나기 전에 검거된 제임스는 '잭 리처'라는 인물을 불러줄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잭 리처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거꾸로 그가 스스로 경찰서에 나타난다. 이라크 전쟁 당시 제임스와 함께 파병 나갔던 육군 장교였다고 밝힌 잭 리처의 등장에 제임스의 변호인은 기뻐하지만 잭은 그를 도우러 온 게 아니라 묻어버리러 왔다며 살벌한 말을 한다. 사실 제임스는 이라크에서 비슷한 짓을 저질렀고, 잭이 그를 붙잡았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그를 어쩔 수 없이 풀어줘야만 했던 사연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제임스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잭을 불러달라고 요청한 상태에서 묵비권을 행사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장의 모든 증거들은 제임스를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증거들이 너무 뻔하게 확보된 것에 대해 전직 군 수사관 출신인 잭은 이 사건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그의 변호인인 '헬렌'과 함께 진실을 찾아 나선다.

잭 리처, 그의 심판이 시작된다

사실 잭 리치라는 남자는 군 수사관 출신으로 군대 시절 엄청난 능력을 보여줬다가 바람처럼 사라지고 자신의 종적을 남기지 않는, 어찌 보면 신비스러운 인물로서 그려진다. 끈질긴 수사 끝에 피해자가 무작위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5명 중 1명 만이 원래 목표이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하기 위해 4명을 같이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무래도 원작 소설이 있어서인지 스토리적으로 충실하고, 여기에 액션 장인인 톰 크루즈까지 화려한 장면을 많이 만들어 주었다. 저격을 한 범인 얼굴은 영화 시작부터 보여주지만, 그에 얽힌 다른 진짜 이유들과 사건 관계자들에 대해서 수사를 하면서 하나하나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아주 흥미진진했다. 영화의 진행도 무겁지 않았고, 여자 주인공도 자신의 역할을 잘 살렸던 것 같다. 

톰 크루즈는 진리였다

톰 크루즈의 화려한 액션과 날카로운 추리가 빛나는 영화 '잭 리처'는 일견 대낮에 도심에서 벌어진 저격 살해 사건의 진범을 찾는 수사극이지만 타 영화와 달리 독특한 면이 있다. 과거 군 수사관 출신이지만 현재는 형사도 검사도 아닌, 소속이 불분명한 상태로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남자의 수사물이다. 정통 수사극이면서도 맨몸 격투 장면일 비롯해서 도심을 가로지르는, 스릴 넘치는 카 체이싱 장면등은 훌륭했다. 물론 주인공이기도 했지만 잭 리처 역에는 톰 크루즈만 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를 잘 소화한 것 같다. 원작 소설을 읽지는 않았지만, 원작자가 영화를 보고 호평을 했다고 하니 톰 크루즈의 연기는 인정받을 만하다. 액션 연기를 위해 팔꿈치와 무릎을 주로 쓰는 '케이시'라는 무술을 무려 4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혼을 담은 것 같다. 

 

사실 '영화 보다가 약속 시간 되면 중간에 끊고 나가야지' 하며 별 기대없이 시청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원작 소설인 '원 샷'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소설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한다.  2018년에 후속 편이 나왔다니 근간에 그것도 보고 싶다. 톰 크루즈를 좋아하고, 액션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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