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코미디의 양대 산맥이라고 하면 라이언 레이놀즈와 '스티브 카렐'이 아닐까 싶다. 영화 '겟 스마트'는 이 중 스티브 카렐이 '멕스웰 스마트' 역으로 출연해 '역시!'라는 감탄사를 쏟아내게 만들었다. 2008년도 개봉작으로 처음 소개된 지는 오래됐다. 며칠 전 출장 갔다가 넷플릭스에서 보게 됐다. 감독은 피터 시걸로 '첫 키스만 50번째', '성질 죽이기', '롱기스트 야드', '마이 스파이' 등 코미디 장르를 많이 제작했다. 그리고 주요 출연 배우로는 스티브 카렐 외에도 앤 해서웨이(에이전트 99 역), 드웨인 존슨(에이전트 23 역), 알란 아킨(컨트롤 국장 역), 테렌스 스탬프(시그프리드 역) 등이 있으며, 장르는 코미디, 첩보 액션이라고 할 수 있다. 진지한 얼굴로 사고를 치는 스티브 카렐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러닝타임은 110분이며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이인자의 거침없는 무한 도전
맥스웰 스마트가 서류를 들고 박물관으로 보이는 건물로 들어서며 영화는 시작한다. 잠시 후 그는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은 비밀 정보기관인 컨트롤이다. 그는 컨트롤의 분석가 중의 한 명으로 세상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집단 '카오스'를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뛰어난 분석가이지만 항상 현장 요원으로 승격되기를 고대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외출을 한 뒤 다시 본부로 돌아왔는데 그곳은 이미 카오스의 습격을 받아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카오스에 의해 이미 컨트롤 요원들이 신상이 파악된 관계로, 분석가인 맥스웰이 갑자기 '에이전트 86'으로 승격되고, 거기에다 성형수술로 자신을 감춘 '에이전트 99'와 함께 작전에 투입된다. 한편 본부를 초토화시킨 카오스는 그전에 체첸의 한 공장에서 우라늄을 훔쳤는데 이를 무기화하려는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맥스웰과 에이전트 99는 러시아로 향한다.
무표정한 얼굴의 코미디 요원
멕스웰과 에이전트 99 둘이서 작전을 시행하는 과정의 장면장면들이 정말 웃겼다. 얼핏 말도 안 되고 뻔뻔한 장면들의 연속이었지만 그렇다고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고 그냥 웃기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배꼽을 잡고 박장대소할 만큼은 아니었지만 소소한 웃음을 끊임없이 준 것 같다. 또한 이 영화 '겟 스마트'는 진지한 첩보 액션보다는 B급 감성의 웃긴 장면들 위주로 연출되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에이전트 23 역의 드웨인 존슨이 회의 중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동료에게서 휴대폰을 빼앗아 반으로 쪼개버리는 장면과 그가 툭툭 내뱉는 농담들은 대한민국의 마동석을 떠올리게도 했다. 가뜩이나 덩치도 크고 근육질인 그가 체형을 활용한 몸 개그들과 농담반 진담반의 대사들이 유쾌하게 연출되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앤 해서웨이의 재발견
요새 자주 보던 '인턴'에서 보다가 갑자기 '겟 스마트'를 보니 앤 해서웨이가 엄청 젊었을 때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화면에 첫 등장하자마자 영화의 장르가 첩보 코미디가 아닌 로맨틱 코미디인 줄 잠깐 착각할 정도였다. 외모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연기력도 볼 수 있었다. 첩보 요원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고 더 나아가 스티브 카렐과의 호흡도 더할 나위 없었던 것 같다. 만약 두 배우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면 영화의 매력은 절반 이상 떨어졌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첩보 코미디 액션의 평범한 영화였지만 그 내용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재밌는 장면들이 만족스러웠다.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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