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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리뷰

와호장룡 - 운명의 검, 절대권력은 어디로 갈 것인가

by 눈큰연어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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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대나무밭만 지나치면 떠오르던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와호장룡'이었다. 2000년도에 개봉한 이후, 2016년에 넷플릭스 독점으로 제작된 영화가 '와호장룡 2' 혹은 '와호장룡 - 운명의 검'이다. '와호장룡'에는 당시 좋아했던 주윤발, 양자경이 나오기도 했고, 아름다운 무협영화라는 찬사가 쏟아졌던 터라, 주윤발은 빠졌지만 양자경이 출연한 이번 '와호장룡 - 운명의 검'에 기대가 컸다. 전편과 속편 사이의 시간 간격이 길어서 새로운 내용인 줄 알았는데, 다행히 전편과 내용이 이어져 있었다. 이번 속편에는 견자단이 새로 참여해서 예전 양자경을 사모했던 무인으로서 열연을 펼친다. 감독은 원화평이고 양자경, 견자단, 해리 슘 주니어, 제이슨 스콧 리, 나타샤 류 보르디초 등이 출연했다. 중국 무협 영화이나 뉴질랜드에서 넷플릭스 자본으로 제작됐다. 15세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시간 36분이다. 

와호장룡 - 운명의 검

청명보검을 지키는 사람

전편인 '와호장룡'의 남자 주인공이었던 이모백이 세상을 떠난 지 18년이 지난 후, 청명보검을 맡아서 보관 중이던 철대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상가를 찾아가던 유수련(양자경 분)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철대인의 집에 가는 도중 대명계(제이슨 스콧 리 분)가 이끄는 서련당으로부터 기습을 당하고 위기에 처해지지만 한 무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다. 첫 장면부터 무협 영화임을 알리는 듯 액션을 감상할 수 있었다. 수련을 기습했던 서련당의 부하 중 위방(해리 슘 주니어 분)은 청명보검을 훔치는 임무를 다시 부여받고 수련이 묶고 있는 철대인의 집을 다시 방문한다. 이때 수련에게서 무예를 배우려고 하는 설병(나타샤 류 보르디초 분)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싸움이 시작된다. 위방의 무술이 설병에게 앞서기 때문에 쉽게 제압할 것처럼 보이지만 이윽고 나타난 수련에게 들켜 붙잡히게 된다. 그리고 그는 마당 한 구석의 철장에 갇히게 된다. 수련은 서련당이 계속해서 청명보검을 노리자,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옮기려고 하지만 고인이 된 철대인의 아들인 철왕야는 이에 반대하고 수련은 어쩔 수 없이 외부의 무사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이윽고 다섯 명이 모이게 되는데 그들의 리더가 되는 사람은 바로 맹사소(견자단)였다. 전편에서 죽었다고 알려진 수련의 정인이었으나, 양수련이 이모백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두 사람을 위해 사라져 준 것이었다. 이후 서련당의 공격으로 철왕야를 비롯한 5명의 무사들은 한 명씩 죽음에 이르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설명이 갇혀 있던 위방을 풀어주고, 위방이 청명보검까지 훔쳐서 달아나게 된다. 이때 맹사소가 위방을 추격하면서 펼쳐지는 액션이 정말 볼만하다. 하지만 위방 사부의 개입으로 그를 놓치게 된다. 위방은 청명보검을 들고 대명계를 찾아가 바치려는가 싶었지만, 엄마의 원수가 대명계임을 알고 그를 죽이기 위해 기습을 하게 되다.

어쩔 수 없는 전편과의 비교 포인트

좋아하는 배우들(양자경, 견자단)이 출연했지만 여러모로 전편인 '와호장룡'과 비교가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1편은 기존 무협 영화와는 차별화된 서정성과 낭만성이 가득한, 예술적인 영상미를 보여준 반면, 이번 '와호장룡 - 운명의 검'은 무협 액션에 충실한, 말 그래도 선이 굵은 무협을 보여준다. 그리고 전편이 주인공들 간의 '사랑'이 메인 테마였다면, '와호장룡 - 운명의 검'은 출생의 비밀, 복수가 사랑보다는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또, 1편의 경우 배경 자체가 중국이라서 무협 영화라는 설정이 쉽게 수긍이 갔지만, 이번 '와호장룡 - 운명의 검'은 할리우드에서 제작되고 영어를 사용하여 촬영되어서인지 몰라도 중국 무협 영화라기보다는 좀 더 할리우드 영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리우드가 외국에서 찍은 일본 사무라이물의 느낌이랄까. 전작과 같은 완성도나 탄탄한 스토리 면에서는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같이 영화를 본 지인은 전편 '와호장룡'에 비해 평이하다고 한다. 나 역시도 비슷한 생각이다. 청명보검을 둘러싼 스토리의 줄기는 반갑고,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도 과하지도 않았고 적절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전편과 비해 러브 라인이 분명하지 않다 보니 흐지부지되는 느낌이었다. 또 앞에서 잠시 언급한 대로 시대적 배경은 중국인데도 배우들의 대사가 영어다 보니 약간의 위화감도 느껴졌다. 솔직히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이 어색했다. 그래도 전편의 대나무숲의 결투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이번 후속작에서는 얼음판에서의 액션이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될 것 같다. 또한 견자단이 출연하다 보니 아무래도 액션의 난이도는 훨씬 절제되고 높은 난이도를 보여준 것 같다. 전편과 같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양자경이나 견자단의 무협 액션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시간을 때우려는 분들에게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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