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킬링용 영화를 찾다가 장르가 코미디라서 선택했다. 하지만 다 보고 나니 코미디적인 요소도 많지만 최근에 봤던 영화 '돈 룩 업'처럼 풍자 영화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일견 '미트 페어런츠'를 떠올리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모두 백인 가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인 반면, '유 피플'은 백인 가정과 흑인 가정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들을 재미있게도, 때로는 폐부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움을 가지고 풀어나가는 게 다르다. 감독은 케냐 배리스, 주요 배우로는 조나 힐, 로렌 런던, 에디 머피,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 니아 롱, 데이비드 듀코브니, 몰리 고든, 데온 콜, 앤드리아 세비지 등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며 러닝타임은 116분이다. 넷프릭스에서 공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뜨끈뜨끈한 신작이다.
자네는 이름이 뭔가?
영화 '유 피플'은 친구에게 연애 사업에 관한 고민을 털어 놓는 한 남자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바로 주인공인 '에즈라 코헨'(조나 힐 분)이다. 그는 '날 이해해 주는 여자는 절대 못 만날 거야'라며 부정적인 연애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다 운명처럼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상대방은 바로 로렌 런던이 분한 '아미라 모하메드'이다. 두 사람은 에즈라의 터무니없는 실수와 오해로 만나게 된다. 에즈라가 아미라를 자신이 호출한 우버 기사로 착각하고 차에 탔는데 사실은 그냥 닮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에즈라는 사과를 하기 위해 아미라에게 식사를 대접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 둘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들은 자연스레 결혼을 꿈꾸게 되고 에즈라는 아미라에게 청혼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비록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이들은 살아온 가정환경과 문화가 너무 다르다. 에즈라는 유대인 가정에 백인인 반면 아미라는 흑인에 무슬림이다. 인종은 둘째 치고, 조상들의 역사와 종교까지 다른 두 가족 간의 첫 만남은 역시나 순탄치 않았다. 이들은 정말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결국 서로를 이해하는 두 가족
서로 상대방의 자녀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가족들로 인해 이들은 헤어지게 된다. 물론 마지막에는 결혼의 문을 두드리게 되지만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가족들의 모습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수용하게 되고 자신들을 반성하게 된다. 미국의 고질적인 인종 갈등 내지는 현실을 유쾌하면서도 진중하게 풀어나가는 것 같다. 즉, 영화 '유 피플'은 기존에 제작된 동류의 작품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클리셰들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는 경향이 존재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신선한 블랙 코미디류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약간 서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예비 장인인 '악바르'(에디 머피 분)와 예비 사위 에즈라를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케미를 바탕으로 러닝타임 내내 소소한 웃음을 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영화 '유 피플'은 에디 머피가 출연하는 코미디 영화에 향수가 있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볼 만한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인 아미라의 아버지로 출연해다. 그가 선보이는 코미디 장면은 그리 많지 않지만 역시 오랜 경력의 배우는 다르다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예전의 그를 기억하면서 강력한 코미디를 기대했것만 기대만큼 강력하지는 않았다. 에디 머피 외에도 데이비드 듀코브니도 남주인공인 에즈라의 아버지로 출연했다. 하지만 다소 존재감은 적은 편이다. 그래도 반가웠다. '유 피플'은 인종 갈등 문제를 치열하지만 섬세하게 다루는 영화인 것 같다. 부담 없는 코미디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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