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드 가드'는 사실 작년에 봤다. 근데 주위에 그 영화의 평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예전에 정리해 둔 내용을 공유하려 한다. 영화는 판타지 적인 요소가 가미된 액션 영화이다. 지나 프린스 바이스우드가 감독을, 주요 배우로는 샤를리즈 테론(앤디 역), 키키 레인(나일 프리머 역), 마티아스 스후나르츠(부커 역), 마르반 켄자리(조 역), 루카 마리넬리(니키 역), 추이텔 에지오프(제임스 코플리 역) 등이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다. 러닝타임은 124분이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불멸의 존재인 주인공 앤디와 그녀의 동료들은 오랜 세월 동안 정의를 지키기 위해 세상의 악과 맞서 싸워왔지만 세상은 여전히 전쟁과 갈등의 상황이 지속됐고, 이에 앤디는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휴식도 가져보지만 답답함을 해소시키지 못한다. 결국 그녀는 동료들과 다시 한번 힘을 합쳐 세상을 위해 불의와 맞서게 된다. 원작으로 각본을 맡은 그레그 러커와 함께 레안드르 페르난데스가 쓴 동명의 만화가 있다. 일견 단순한 영화인 듯 하지만 여러 매체의 평점이 아주 우수한 편이다.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평작을 넘어 수작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불멸을 견디는 자들의 끝없는 전투가 시작된다!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 불멸의 존재로 살아온 네 사람 앤디, 부커, 조, 니키 이들은 일종의 사설 용병이다. 이들은 제임스 코플러라는 의뢰인의 요청으로 아이들을 구하러 갔다가 함정에 빠져 되레 역공을 당한다. 온 몸으로 총알을 맞아 쓰러진 그들이 이내 상처가 치유되더니 그곳을 순식간에 정리하고 떠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누군가는 보고 있었다. 앤디를 비롯한 동료들은 이후 모두 꿈속에서 자기들과 같은 불멸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꿈속에서 본 여자(군인, 나일 역)를 맞이하기 위해 앤디는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나일 프리먼은 파병 군인으로 그녀 역시 적군의 칼에 목숨을 잃은 줄만 알았지만 멀쩡히 살아나게 되고 이런 자신을 의아하게 생각하던 중 앤디를 만나고 몇 번의 불신을 거친 후에 비로소 자기 자신도 불멸의 존재임을 인정하게 된다. 은신하고 있던 곳에 갑자기 적이 들이닥치고 이내 부커가 내부 배신자였음이 드러난다. 앤디와 동료들이 가장 끔찍하게 생각하는 생포를 당한 것이었다. 불멸의 존재에서 평범한 인간으로 변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한 앤디는 동료들이 잡혀가는 와중에 또다시 불사신의 몸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잡혀간 두 명의 동료를 구하기 위해 악의 소굴로 쳐들어 가게 된다.
진정한 불멸의 존재는 과연 누구일까
영화 '올드 가드'의 중간에 '꾸인'이라는 예전 앤디의 동료 여전사의 이야기가 잠깐 소개된다. 몇 백 년 전에 마녀로 몰려 처형을 당하게 되는데 하필 깊은 바다 속으로 수장되는 바람에 익사했다가 다시 살아나면 바로 다시 익사를 하고 다시 살아나는 저주 아닌 저주 같은 형벌을 받게 되는 존재이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배신을 한 벌로 따돌림을 받는 상태로 외로이 살고 있는 부커 앞에 죽은 줄만 알았던 옛 동료인 '꾸인'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속편을 암시하는 전형적인 결말이었다. 영화 '올드 가드'는 이제 하나의 장르로 말할 수 있는, 전형적인 '넷플릭스적인 영화'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화려한 액션과 전형적인 클리셰는 넷플릭스 영화만의 특징인 것 같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영화 '올드 가드'는 만화가 원작이다. 원작인 만화를 토대로 생각했을 때, 결말 부분에 등장한 꾸인과 앤디의 양강구도가 속편인 '올드 가드 2'에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여전사 '샤를리즈 테론'의 카리스마
영화 '올드 가드'에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매드 맥스', '아토믹 블론드' 등의 작품에서 강한 개성을 선보였던 샤를리즈 테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무엇보다 그녀의 여전사 캐릭터가 크게 부각되며, 영화의 큰 매력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 초자연적인 불멸의 능력 뿐만 아니라 그녀 자체의 훤칠하고 돋보이는 비주얼과 시원시원한 액션을 확인해서 흐뭇했다. 그리고 그리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는 부담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주인공인 샤를리즈 테론의 인간적인 고뇌 즉, 죽음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도 액션 위주의 영화에서 나름 중심을 잘 잡아 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2% 부족한 점은 악역을 맡은 캐릭터가 너무 약하고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것 정도이다.
처음에는 SF적인 요소도 있어 볼까 말까 고민했었던 영화였는데, 킬링 타임용으로는 좋았다. 완벽한 작품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부담없이 보기에는 이보다 좋은 영화는 없을 것 같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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